제주 골프장 4곳 후기 (사이프러스 회원제 코스의 클래스,중문cc 바다뷰가 미쳤다,에코랜드 2인 자유 플레이의 매력)

사이프러스 - 회원제 코스의 클래스

골프 치러 제주도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는데, 골프장들이 각자 색깔이 너무 달라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사이프러스, 중문, 볼카노, 에코랜드. 결론부터 말하면 네 곳 다 만족스러웠지만 추천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코스 관리, 뷰, 편의성까지 노리는 포인트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 우선순위로 두느냐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 같다.

이번 라운딩은 소규모 골프 동호회 모임으로 진행됐다. 충주에서 제주까지 각자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타고 집합해서, 이틀 동안 36홀을 도는 일정이었다. 첫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라운딩에 들어갈 만큼 빡빡한 스케줄이었는데, 그만큼 각 골프장의 첫인상이 더 강렬하게 남았다.


사이프러스cc
사이프러스cc

첫 번째 코스는 사이프러스cc였다. 도착하자마자 다들 감탄부터 했다. 페어웨이는 넓고, 잔디 상태는 지금까지 가본 골프장 중 최상급이었다. 전체적인 코스 관리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았는데, 특히 그린 컨디션이 안정적이어서 퍼팅할 때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다. 페어웨이가 넓다 보니 티샷에 대한 부담도 확실히 덜했고, 코스 자체가 여유롭게 설계되어 있어서 라운드가 편안하게 흘러갔다.

가격대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잔디와 코스 관리에 신경 쓴다는 게 한 라운드를 도는 내내 계속 느껴지는 곳이었다. 회원제 코스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인상적이었고, 클럽하우스 시설도 깔끔했다. 예약 방식에 따라 그린피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니, 예약 전에 여러 채널의 가격을 미리 비교해보는 걸 추천한다.

중문 - 바다뷰가 미쳤다

미친 중문 바다뷰. 이건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다. 딱 1년 전 처음 중문cc를 갔었는데, 그날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태양이 뜨겁다 못해 따가운 날씨였는데, 라운딩 중 바다뷰가 펼쳐질 때마다 절로 감탄이 나왔다.

중문은 무조건 뷰 때문에 가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을 돌다 보면 중간중간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어서, 스코어보다 사진 찍느라 시간을 더 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해안가에 가까운 홀들에서는 바람의 영향도 꽤 받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그것마저도 라운드의 재미 요소가 됐다. 골프 자체의 난이도보다는 경관을 즐기러 가는 코스라는 인상이 강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사업 주체라서 그런지 그린피가 1년 내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도 여행객 입장에서는 장점으로 느껴졌다.

볼카노 - 또 다른 결의 바다뷰

볼카노도 중문과 비슷하게 바다뷰가 강점인 코스인데,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 중문이 좀 더 시원하게 트인 느낌이라면, 볼카노는 코스 곳곳에서 바다가 불쑥불쑥 등장하는 느낌이라 라운드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마치 티샷을 하려고 서면 병풍 같은 바다를 향해 공을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형 자체도 평탄하지만은 않아서 변화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클럽 선택도 매번 새롭게 고민하게 됐다. 바다 보러 제주에 가는 골퍼라면 중문과 볼카노 둘 다 들러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기자기한 코스 구성과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바다 뷰는 여름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정도였다.

에코랜드 - 2인 자유 플레이의 매력

에코랜드는 2인 자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보통 골프장은 4인 라운드에 맞춰 일정을 짜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둘이서 편하게 시간 맞춰 갈 수 있다는 점이 의외로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일정이 빡빡한 여행 중에 골프 한 라운드를 끼워 넣기에 딱 좋은 코스라는 느낌을 받았다.

클럽하우스도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곳곳이 포토존이라 라운드 전후로 사진 찍는 재미도 있었다. 노캐디로 2인이 카트를 타고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러프가 아주 거세서 공이 러프 쪽으로 가면 찾기가 꽤 힘들다. 공 하나 찾으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로스트볼 여러 개를 발견하고 오는, 나름의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정리하면

  • 잔디와 코스 관리 퀄리티를 중요하게 본다면 → 사이프러스
  • 바다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 중문, 볼카노
  • 인원 맞추기 부담 없이 자유롭게 라운드를 짜고 싶다면 → 에코랜드

네 곳 모두 제주 골프 여행에서 빠지면 아쉬운 코스들이었다. 각자 강점이 뚜렷해서, 여행 목적이나 함께 가는 인원 구성에 따라 골라서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시에나, 더클래식, 그린필드, 라온 후기도 정리해서 남겨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