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제주 골프장 선택 팁(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계절별 선택,4인이 다 안 채워져도 라운딩할 방법은 있다)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지난번엔 제주 전체 골프장 리스트와 2인플레이 가능한 곳, 최근 리모델링된 곳까지 정리해봤는데, 정작 "그래서 처음 가는 사람은 어디를 골라야 하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다. 사이프러스·중문·볼카노·에코랜드, 그리고 라온·오라·그린필드·더클래식·시에나까지 직접 라운딩해보고 나서 느낀 건, 그린피나 사진만 보고 고르면 꼭 하나씩 놓치는 게 생긴다는 거였다. 오늘은 초보자 기준으로 제주 골프장을 고를 때 실제로 따져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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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디 동반이냐, 노캐디냐부터 정하자

제주 골프장 중에는 에코랜드처럼 노캐ㅁ디가 기본인 곳이 있고, 대부분은 캐디 동반이 원칙이다. 처음 라운딩이라면 코스 공략이나 그린 라이 읽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캐디 동반이 마음이 훨씬 편하다. 반대로 어느 정도 라운딩 경험이 있고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노캐디 구장을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노캐디는 진행 속도나 카트 운전을 스스로 챙겨야 해서, 초보자 여러 명이 다 같이 노캐디로 가면 생각보다 라운딩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2. 회원제냐 대중제냐에 따라 예약 난이도가 다르다

핀크스나 나인브릿지처럼 회원만 예약 가능한 곳은 애초에 일반 골퍼가 접근하기 어렵다. 초보자라면 대중제 위주로 알아보는 게 현실적인데, 같은 골프장이라도 회원제 코스와 대중제 코스가 나뉜 곳들(사이프러스, 스카이힐, 엘리시안, 오라, 해비치 등)이 많아서 예약할 때 어느 코스인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3. 그린피만 보지 말고 총비용을 계산하자

그린피가 싸 보여도 캐디피, 카트피가 별도로 붙으면 체감 비용이 확 달라진다. 4인 1팀 기준 캐디피·카트피를 인원수로 나누면 얼마인지 미리 계산해보고, 2인이나 3인으로 갈 예정이라면 인원수 조건에 따라 캐디피·카트피가 어떻게 배정되는지도 꼭 물어봐야 한다. 지난 글에서 정리했듯 2인플레이가 가능한 곳도 요일과 시간대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계절별 선택

4. 계절과 지형을 같이 보자

제주는 골프장마다 위치한 지역에 따라 체감 날씨 차이가 크다. 크라운이나 중문처럼 저지대에 있는 곳은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편이고, 더시에나처럼 해발이 높은 곳은 여름에 시원하게 라운딩하기 좋다. 서쪽 지역은 바람이 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실제로 볼카노처럼 오션뷰가 좋은 곳일수록 바람의 영향도 크게 받는 편이라 초보자라면 바람이 덜한 시즌이나 코스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5. 첫 라운딩이라면 난이도도 확인하자

라온처럼 유명 선수가 다녀간 곳이나 오라처럼 코스가 넓은 곳은 스코어를 내기보다 코스 자체를 즐기기에 좋고, 반대로 페어웨이가 좁거나 굴곡이 심한 코스는 초보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라운딩 후기나 코스 난이도 정보를 미리 찾아보고, 첫 골프 여행이라면 무난한 코스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접근성도 은근히 중요하다

접근성은 공항보다 숙소를 기준으로 따지는 게 실제로는 더 맞다. 제주 여행 특성상 라운딩 전후로 숙소를 오가는 일이 많다 보니, 공항에서 가깝다고 좋은 게 아니라 내가 묵는 숙소랑 얼마나 가까운지가 관건이다.

제주시내에 숙소를 잡았다면 오라, 더클래식, 부영, 라온, 엘리시안, 그린필드, 에코랜드, 크라운, 라헨느, 스프링데일, 사이프러스처럼 제주시 권역(애월·조천·구좌 포함)에 있는 코스들이 이동이 편하다. 반대로 서귀포·중문 쪽에 숙소를 잡았다면 나인브릿지, 핀크스, 테디밸리, 블랙스톤, 볼카노, 중문, 에버리스, 서귀포 팬텀, 타미우스, 해비치 같은 남쪽 코스들이 훨씬 가깝다.

문제는 제주시-서귀포 양쪽을 오가며 일정을 짜는 경우인데, 이 경우엔 이동 시간만 편도 40분~1시간 가까이 잡아먹을 수 있어서, 초보자 그룹 여행이라면 숙소 위치에 맞춰 같은 권역 골프장으로 일정을 몰아주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아예 골프텔이나 리조트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골프장 자체 숙박시설이 있는 곳(테디밸리, 신화월드 인근 등)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4인이 다 안 채워져도 라운딩할 방법은 있다

혼자 왔거나 일행이 2~3명뿐이라 4인 1팀을 못 채우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 조인 골프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는데,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장 흔한 건 제주지역 네이버밴드 조인 모임이다. 골프 조인 밴드에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 인원수를 올리면 나머지 자리를 다른 사람들과 채워서 4인 팀을 완성할 수 있다. 다만 처음 보는 사람들과 라운딩하는 거라 매너나 실력 편차는 감안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난 글에서 정리했던 2인·3인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장을 아예 처음부터 찾아가는 방법이다. 에코랜드나 해비치, 라헨느처럼 소수 인원 플레이를 허용하는 곳을 고르면 굳이 다른 팀원을 구하지 않아도 된다.

세 번째는 골프 여행사 패키지의 조인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여행사에서 미리 팀을 매칭해주는 상품들이 있어서, 낯선 사람과의 매칭이 부담스럽다면 이쪽이 좀 더 체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골프장에 직접 문의해서 동반자 매칭을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비수기나 평일에는 골프장에서 다른 소인원 팀과 붙여주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예약 전화할 때 한 번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국 처음 제주 골프를 계획한다면 "그린피가 싼 곳"보다 "내 팀의 실력과 일정에 맞는 곳"을 고르는 게 먼저다. 캐디 유무, 회원제·대중제 여부, 총비용, 계절과 지형, 난이도, 접근성 이 여섯 가지만 순서대로 짚어봐도 후회 없는 라운딩을 짤 수 있다. 다음엔 직접 다녀온 골프장들을 이 기준으로 하나씩 비교해보는 글도 써볼 생각이다.

골프후기 제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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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이미지 제공: Radius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