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완벽 가이드(대회 일정과 출전 선수, 테디밸리 코스 이야기, 갤러리로 즐기는 법)

 제주에 살다 보면 섬 전체가 골프장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중산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왼쪽에도 페어웨이, 오른쪽에도 클럽하우스다. 그런 제주에서도 8월 첫째 주는 특별하다. 서귀포 안덕면 한 켠에서 KLPGA 투어 하반기의 첫 정규 대회가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벌써 13회를 맞이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야기다. 나는 제주에 자리를 잡은 후부터 이 대회를 빠짐없이 챙겨봤다. 올해는 갤러리로 직접 가볼 생각까지 하고 있다. 제주 골프 팬이라면, 그리고 제주를 여행 중인 골프 팬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

삼다수 마스터스 포스터

대회 일정과 출전 선수 — 총상금 10억의 무게

이번 대회는 2026년 8월 6일 목요일부터 9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장소는 서귀포시 안덕면 한창로 365,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주최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 하반기의 문을 여는 첫 정규 대회라는 상징적인 위치를 갖는다. 경기 방식은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파 72 코스에서 132명의 KLPGA 투어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총상금은 10억 원, 우승상금은 1억 8천만 원이다. 작지 않은 금액이다. 우승이 선수 한 명의 커리어를 바꿀 수 있는 규모다.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역시 고지원 프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4월 더 시에나 오픈 2026에서 통산 3승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연패에 도전하는 고지원 프로의 플레이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제주 출신 박은수 프로도 주목할 만하다. 추천 선수 선발전 프로 부문 1위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고향 제주에서 뛰는 만큼 특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골프 팬이라면 이 두 선수의 이름만으로도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 제주 곶자왈이 품은 명코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골프장을 처음 갔을 때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제주 안덕면의 곶자왈, 그 숲속에 코스가 펼쳐지는 모습이 여느 골프장과는 달랐다. 테디밸리는 서귀포시 안덕면 한창로 365에 위치한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18홀, 파 72 규모다. 제주의 천연 식생인 곶자왈 숲을 그대로 살린 코스는 야자수와 연못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예쁜 코스가 아니다. 2019년 골프트레블이 선정한 아시아 100대 코스 가운데 26위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해 대한민국 10대 골프장에도 선정됐다. 코스 설계 컨셉 자체가 전략과 지혜와 기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코스를 지향한다. 파워와 정확성, 둘 다 갖춰야 스코어가 나오는 구조다. 프로들이 이 코스에서 어떤 전략으로 버디를 공략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갤러리 관람의 묘미다. KLPGA 투어 수준의 선수들이 이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는 경험은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큰 공부가 된다. 제주공항에서 40분, 제주 시내에서 약 50분 거리로 렌터카가 있다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갤러리로 즐기는 법 — 무료 셔틀부터 파3 콘테스트까지

골프 대회를 TV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나는 현장 관람을 권한다. 이번 대회는 관람객을 위한 현장 프로그램이 꽤 풍성하게 준비됐다. 스탬프 투어, 룰렛, 퍼팅 이벤트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고, 푸드트럭과 3, 4라운드 버스킹 공연도 마련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갤러리 파3 콘테스트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의 숨겨진 19번홀에서 갤러리들이 직접 코스를 경험할 수 있고 경품도 받을 수 있다. 프로 경기 코스를 일반 갤러리가 직접 쳐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동이 걱정이라면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쪽에서 대회장까지 셔틀이 운행된다. 개인 차량 없이도 충분히 관람이 가능하다. 대회 기간에 제주 지역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해 갤러리 플라자를 방문하면 제주삼다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지역 상생 이벤트이기도 하고, 제주살이의 소소한 혜택이기도 하다. AI 캐디빕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5개 디자인을 실제 캐디들이 착용하고 대회에 임하는 것도 올해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입장권 정보와 셔틀 출발지는 KLPGA 공식 홈페이지와 visitjeju.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